
마음이 아픈 사람들을 위한 에세이
실제로 작가가 정신 상담을 받으며 나누었던 대화와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이유 없이 마음이 무겁고 외롭고 슬플 때 위로가 되는 책이다.
[본문내용]
제목만 보면 이 책은 20대가 가볍게 쓴 에세이 같다.
마치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 사진을 찍고 히피같이 머리를 볶고 입술을 빨갛게 물들이는 화장을 하고 앙증맞은 네일아트를 한 요란한 손톱에, 치렁치렁한 스커트를 입은 20대가 별것 아닌 일상을 일기처럼 포스팅하여 화려하게 치장하는, 그런 글인 줄로 알았다. 그래서 이 책이 독립 출판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성공하여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에세이란 사실에 놀랐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 나는 이 책에 대한 고정 관념이 산산조각 나는 기분이 들었다.
바로 작가가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정신 질환에 대해 상담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그것도 가공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작가가 실제 인터뷰한 내용을 그대로 스크립트처럼 옮겨 놓은 글 모음집이었다. 작가는 우울증을 겪는, 실제로 정신적으로 아픈 환자였다. 그래서 상담 시간마다 자신이 어떻게 아픈지, 약은 어땠는지, 감정이 어땠는지, 어떻게 지냈는지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조리 다 말하고 있었다.
책 챕터마다 상황은 매번 반복되고 있다.
작가는 병원에서 상담을 한다. 의사선생님은 질문을 하고 진단을 하며 약을 처방한다. 약이 잘 들었는지, 그동안 감정이 어땠는지를 질문하고, 그에 따라 약을 바꾸거나 혹은 작가의 대답과 관련된 질문을 추가로 한다. 작가는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하고 때로는 감정에 붇받혀 흐느끼기도 한다.
작가의 병명은 우울증이다. 정확히 말하면 기분부전장애, 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이다. 한 번씩 약을 먹어야 하고 상담도 받아야 한다. 크게 회사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한 번씩 사람들 앞에서 감정이 폭발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