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초반엔 작업 제출하고도 돈 못 받을까봐 걱정하고, 이게 진짜 돈을 주는 건지, 왜 이벤트를 해서 두 배로 주는 건지, 의심에 의심을 거듭하곤 했습니다.

사이트 가입해서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것도 불신이 가득했고, 통장 사본을 내거나 계약서를 쓰는 부분도 다 어색했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도 왜 이 작업이 돈이 되는지 궁금했고, 막상 재택 일을 하면서도 하루 1~2시간만 하다 보니 본격적인 일이라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그냥 가벼운 앱테크와 용돈벌이 정도였습니다. 그마저도 일이 손에 붙지 않아서 최저 시급도 벌지 못했고, 하루 2~3시 간 의자에 앉아있는 것도 너무 힘들었습니다.

10년간 아이들만 키우다가 하루에 3~4시간 작업하는데도 힘들어서 그때 방광염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데이터라벨링의 대부분의 일들은 대부분 장시간 PC 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년간 쉬다가 다시 앉아서 일하는데 적응 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습니다.

혼자하기엔 힘들어서 주변 지인들에게 같이 하자고 하고, 남편에게도 좋은 아르바이트라고 소개했습니다. 당시 남편은 이렇게 작업해서 몇 십 원 벌거면 그냥 쉬라고, 괜한 일 하지 말라고 말리더군요. 지금은 응원 하지만 당시엔 남편 도 그깟 일로 무슨 돈을 벌어?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에 30만원 벌고, 50만원 벌다가, 점차 액수가 커졌습니다. 레이블러 텍스트 작업을 하고 정산을 받고 나니 100만원이 넘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 때 더 열심히 할걸 후회를 남기고, 2019년 프로젝트 마무리가 되고 보릿고개를 1번 넘게 됩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사업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당시엔 데이터라벨링 사이 클을 이해하지 못한 거였죠. 한동안 쉬고 다음 프로젝트는 5월부터 천천히 시작했습니다.

작년 1년 동안 제가 번 수입은 2000만원을 넘겼습니다. 레이블러, 크라우드웍스, 시급 계약직 등으로 일했고, 크라우드소싱 오픈 사이트에서 나온 작업들을 할 수 있으면 모두 참여했습니다. 여름엔 테스트웍스에서 하는 100시간 교육도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