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22년 8월 박사 학위를 받은 연구자 입니다.
이 글은 논문 작성을 처음 시작하는 석/박사 학위 준비생 분들을 위해 작성하였는데요, 저도 첫 석사 논문을 쓸 때 한 자도 못쓰고 멍 하니 앉아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글을 꽤나 쓴다는 사람도 막상 논문을 쓰라고 하면 어려워합니다. 그 이유는 논문을 쓰는 당사자 자신이 무엇을 주장하고 싶은 지, 다시 말해서 문제의식이 무엇인지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빼어난 문장을 쓴다고 좋은 논문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논문에는 학문적 글쓰기를 위한 기본 원칙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논문을 시작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러분들에게, 어떻게 하면 좋은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본문내용]
본 글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선 논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드릴 거고요, 논문 글쓰기의 기본 원칙과 연구 절차를 따라서 글쓰기, 그리고 논문의 전체 구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하나. 논문이란 무엇인가
둘. 논문 글쓰기의 기본 원칙
셋. 연구 절차를 따라서 글쓰기
넷. 논문의 구성
하나, 논문이란 무엇일까요?
논문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논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논문에 대해 “어떤 문제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 결과를 체계적으로 적은 글”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연구란 무엇일까요? 연구방법론의 저자 Creswell은 “연구란 작은 논리적 단계를 수행하는 과정이다.”라고 언급하였습니다. 논리적 단계의 수행 과정이기 때문에 논문은 진지한 글쓰기 작업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추리소설 작가이자 ‘장미의 이름’의 저자인 움베르토 에코는 논문에 앞서 진지한 글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는 “논문을 작성하려면 어떤 주제에 대하여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내가 의도하는 바를 논리정연하게 보여줘야만 하는 진지한 글쓰기 경험이 꼭 필요하다.”라고 하였습니다.
논문은 학문적 글쓰기의 과정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글쓰기 과정과 다릅니다. 학문을‘discipline’이라고도 하는데, 이 말은 논문에는 규율이 있다는 뜻입니다. 논문이 갖추어야 할 여섯 가지 규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논문은 독창적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연구들과 다른 주제이거나 같은 주제라도 연구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논문은 치밀해야 합니다. 연구의 필요성과 연구 목적, 연구 문제, 선행연구 분석, 연구 방법 등이 상호 연계되고 논리적으로 기획되어야 합니다. 셋째, 논문은 객관성을 가져야 합니다. 논문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기술해야 하며, 모든 주장은 뒷받침 되는 증거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넷째, 논문은 검증 가능해야 합니다. 다른 연구자가 같은 연구를 하여도 그 연구 결과는 동일하게 나올 수 있도록 상세하게 기술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