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노력의 맹점(盲點)

노력이란 무엇일까? 노력(努力)의 사전적 의미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쓴다는 뜻이다. 의미적으로만 본다면 삶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자 필수조건으로 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빠졌다. 인간은 상황, 맥락, 성격, 문화 등 수많은 요인과 상호작용하며 같은 노력으로 같은 일을 할지라도 그 결과의 차이는 다를 수밖에 없고, 그 결과 또한 누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 된다. 사람에 따라 사전적 의미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데 어디까지 힘을 쓰고 애를 써야 몸과 마음을 다해 잘 해냈 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노력은 시작점은 있되 한계점은 없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된다’는 다짐은 자칫하면 약물처럼 오남용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할 시 약이 아닌 독약이 될 수 있다.

해결점은 나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으로부터

이 책은 과도노력으로 고통받는 8명 내담자의 삶을 탐색하고, 저항의 과정을 통과하며, 내 안의 상처를 인정하는 깨달음에 도달함으로써 나 자신을 포기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4가지 과정을 담고 있다. 책에 소개된 사례가 너무 내 이야기 같고, 내 주변의 이야기 같다. 지나치게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어떻게 해야 한다’는 방법을 체득하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을 이해하고 어루만지며 스스로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일이다. 결국 저자는 문제의 해결점이 내가 해야만 하는 목록에 몇 가지 내용을 추가하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따스한 위안을 받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책을 읽으며 나와 비슷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너무 맹렬한 감정이 올라올 수 있다. 순간 적인 감정을 몰아내려고 하면서, 애써 감추거나 별일 아니라고 합리화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상처는 내 안에서 온전히 소화되고 이해되어야 회복할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